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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경제난·환율차…졸지에 남미 '쇼핑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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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르헨티나가 원정 쇼핑 천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환율이 폭등해 이웃 남미 국가보다 물가가 훨씬 싸기 때문인데요.
일단 경제에는 활기가 돌고 있지만 마냥 좋은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현지 통신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루스 통신원!!


【통신원】
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입니다.


【앵커】
아르헨티나에 이웃 남미 국가들에서 원정 쇼핑을 많이 온다던데 어느 정도입니까?


【통신원】
네, 아르헨티나 국경 도시에서는 올해 초부터 매일 국경을 건너는 행렬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서쪽은 칠레, 북동부 지역은 우루과이와 브라질, 파라과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데요, 아르헨티나 환율이 폭등하면서 화폐 가치가 폭락하자, 자국보다 훨씬 싼값으로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 가는 물품은 주로 일상에서 소비되는 생필품으로 장기 보관할 수 있는 식료품이나 개인위생용품, 청소용품, 그리고 나프타, 즉 자동차 경유를 많이 구매합니다.

자국과의 가격 차이는 품목마다 다르지만 최소 30% 더 쌉니다. 예를 들어, 칠레에서 2만 8천 페소인 안약을 아르헨티나에서는 6천 페소, 4분의 1도 안 되는 값에 살 수 있고, 식용유와 스파게티 면 가격도 절반밖에 안 됩니다.

이들 인접국은 다리 하나만 건너면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을 수 있고 슈퍼마켓까지 가도 300km가 채 안 됩니다. 입국 심사에 걸리는 시간을 합쳐도 네 시간 반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원정 쇼핑에 부담이 없습니다.


【앵커】
아르헨티나 경제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이 현상을 내심 반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통신원】
네, 일단은 자조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예전에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물건값이 싼 나라로 원정 쇼핑을 떠났는데, 상황이 역전됐다는 거죠.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아르헨티나 경제가 살아나고 호황을 맞았다며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국경 도시 도소매 상점의 판매율은 적어도 10%대, 많게는 120% 상승했고, 이에 따라 지방세 세수도 10~33% 증가했습니다.

온 김에 하루 자고 가거나 관광을 하는 사람도 많아 국경 도시 호텔 투숙객은 200~300% 늘었습니다. 이처럼 손님이 많다 보니 일자리도 창출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잘 보여주는 단어가 '25번째 주'일 텐데요, 아르헨티나는 23개 주와 1개 자치도시로 구성돼 있어 25번째 주는 없습니다. 따라서 환율 차이를 이용해 인접국 주민들이 생필품 구입을 위해 몰려드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원정 쇼핑객들이 물건을 싹쓸이하면서 일부 품목이 동나는 건데요, 멘도사주의 경우 외국인의 쇼핑 시간을 제한했을 정도입니다.

또다른 문제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이 정부가 지원하는 가격보호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자동차 경유인 나프타를 예로 들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나프타를 공식 환율로 판매합니다. 그런데 이웃 나라에서 달러를 들고 와 암시장에서 바꾸면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이 두 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기 나라의 절반 가격에 기름을 살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가격을 고정한 건데 엉뚱한 곳이 이득을 보는 겁니다.


【앵커】

이웃 나라들에 미칠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부탁합니다.

【통신원】
네, 원정 쇼핑객 중에는 일반 시민도 있지만 소위 보따리장수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아르헨티나에서 싼값으로 사들인 물건을 노점에서 다시 팝니다.

불법 노점상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그 나라 중소기업과 상업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요.

우루과이 정부는 여기에 대한 대비책으로 일명 '국경법 Ⅱ'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먼저 세금 감면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물가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판매 금액의 40%가량 세금을 깎아주는 겁니다. 또 보조금 적용과 지역 고용 촉진을 위한 대책들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환율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런 대책이 큰 효과를 볼 것 같진 않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다음 달 선거를 앞두고 있고 외화 보유고도 부족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환율 격차도 더 심해질 것으로 보는데요.

이에 따라 대선이 끝날 때까지 원정 쇼핑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출처 : OBS경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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