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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김치로 만난 한국과 아르헨티나, 더욱 특별했던 김치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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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중심으로 확장된 한국-아르헨티나 미식 교류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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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치의 날은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원장 김미숙)은 11월 22일(토),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 문화예술공간 팔라시오 리베르타드(Palacio Libertad)에서 ‘2025 김치의 날 기념행사’를 선보였다. 김치를 재해석한 요리 시연과 발효문화를 주제로 한 미식 토크 등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김치를 매개로 한·아 시민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축제로 펼쳐졌다.


산드라 리 & 나르다 레페스, 김치로 잇는 미식의 상상력

김치의날을 특별하게한 프로그램 중 하나는 팔라시오 리베르타드 내 요리 실습 공간에서 진행된 김치 워크숍이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첫 번째 세션은 한국 요리사이자 김치 글로벌 홍보대사 산드라 리(Sandra Lee)와 아르헨티나의 저명한 셰프 나르다 레페스(Narda Lepes)가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전통 방식대로 배추와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을 사용해 정통 김치를 담근 뒤, 이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등을 활용해 ‘현지 재료 김치’를 만들어보며 두 가지 김치의 맛과 특징을 비교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한국식 김치와 현지 재료 김치의 만드는 법을 직접 배우며, 김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요리법을 익혔다.완성된 김치는 각각 용기에 담아 집으로 가져가도록 해 행사 이후에도 발효의 변화와 맛을 계속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후 3시 30분 진행된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치를 활용한 요리가 시연되었다. 산드라 리는 잘 볶은 김치에 밥과 참치를 더해 풍미를 살린 김치 참치 볶음밥을 선보였으며, 여기에 간장·고춧 가루·깨로 버무린 방울토마토 샐러드를 곁들여 김치의 매운맛과 토마토의 산미가 대비를 이루는 조화를 강조했다. 나르다 레페스는 한국의 김치와 아르헨티나 브런치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김치 치즈 토스트를 선보였다. 김치·치즈·적양파를 잘게 썰어 함께 버무린 뒤 식빵 위에 올려 바삭하게 구워내고, 그 위에 계란프라이와 아보카도를 더해 풍부한 질감과 맛의 조화를 완성했다. 특히 2020년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W50B)에서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여성 셰프’로 선정된 나르다 레페스의 참여는 현지 미식 업계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행사 후 진행된 간단한 인터뷰에서 참가자들은 김치 워크숍과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김치의 날에 참여한 참가자 아나 실비아(Ana Silvia)씨는 “올해도 훌륭한 프로그램이었다. 전통 김치와 현지 재료 김치를 배우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고, 산드라 선생님도 정말 따뜻한 분이라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들은 “김치를 처음 맛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와서 더욱 즐거웠다”며 색다른 경험에 대한 흥미를 밝혔다.


다른 참가자인 호세피나(Josefina)씨는 “김치를 먹어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만들고 맛을 비교해보는 건 처음이었다. 새로운 맛이 놀라웠고, 김치의 날이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른 한국 음식도 더 맛보고 싶다”며 한국문화원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아 미식이 만난 자리... 김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하다

오후 7시, 팔라시오 리베르타드 살라 아르헨티나(Sala Argentina)에서는 기념식이 시작되었다. 김미숙 한국문화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팔라시오 리베르타드 발렌티아 센터장, 이용수 주아르 헨티나 한국대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용수 대사는 ‘김치의 날’ 제정 의미를 돌아보는 퀴즈 이벤트를 진행해 관객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기념식에서는 김치를 주제로 한 미식 토크쇼가 이어졌다. 음식 전문기자 로돌포 레이치 (Rodolfo Reich),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Han의 셰프 파블로 박(Pablo Park), 레스토랑 안녕 (Annyeong) 셰프 앙헬라 리(Angela Lee), 레오나르도 리(Leonardo Lee)가 패널로 참여해 발효음식 김치를 중심으로 한·아르헨티나 미식문화의 접점을 이야기했다. 특히 파블로 박은 오픈 3개월 만에 미쉐린 가이드 추천을 받은 레스토랑 ‘Han’을 이끄는 현지 대표 셰프로서 그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치가 아르헨티나 미식에서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견해를 밝혔다.


로돌포 레이치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언론사 라 나시온(La Nación)과 파히나 12(Página 12)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음식 저널리스트다. 그는 김치를 “이민자의 음식에서 이제는 세계 도시의 언어가 된 발효 음식” 이라고 소개하며, 김치와 말벡·피노 누아 등 아르헨티나 와인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조화 가능성을 중심으로 토크를 이끌었다.

음악과 빛으로 만난 교류의 순간

미식 토크 이후에는 음악을 통한 한-아르헨티나 교류 무대가 이어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음악가들로 구성된 창작국악단체 하머(HAMMER)는 거문고 중심의 타악적 연주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아르헨티나예술대학교(UNA) 다무스 앙상블 탱고(Ensamble de Tango del DAMUS)와의 협연 무대에서는 거문고와 탱고 반도 네온·바이올린의 선율이 교차하며 양국의 감성이 한 공간에서 공명했다. 한국의 전통 음악과 아르헨티나의 탱고가 만난 이 무대는 발효음식 김치가 열어준 문화적 교류가 소리로도 확장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행사장 밖에서는 미디어아트 전시 〈윤슬의 시간〉이 관람객들을 새로운 감각의 세계로 이끌 었다. 팔라시오 리베르타드 몰입형 전시실에서 운영된 이 전시는 한국문화원과 국가유산진흥 원이 협력한 프로젝트로, 나전칠기의 문양과 빛의 결을 디지털 기술로 확장한 몰입형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한국의 자연과 전통 공예미학이 빛과 색으로 펼쳐지는 공간을 체험하며 전시에 몰입했고, 가족 단위 관람객과 연인들은 아름다운 영상미에 이끌려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행사의 분위기를 즐겼다.

김치가 만든 공감의 자리,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가까워진 순간

행사장에서는 미식 토크에서 소개된 김치 요리와 와인·음료가 제공되었으며, 많은 시민들 이 김치와 와인, 음악과 전시를 넘나들며 한국문화를 입체적으로 즐겼다. 김미숙 한국문화원 장은 “김치는 다양한 음식과 조화를 이루며 공동체의 정신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아온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이번 ‘김치의 날’ 기념행사가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서로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우정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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