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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패션 가로막던 숨은 병목…‘의류 해체’ 산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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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기술보다 어려운 지퍼·로고·혼합섬유 분리
AI분해 시스템·용해성 실 등 차세대 솔루션 경쟁


지속가능패션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재활용 기술 이전에 의류 분해의 어려움이 지적되고 있다. 패션산업이 순환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제품 설계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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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고려 안하는 디자인, 지속가능패션의 주적

패션업계의 순환경제 전환을 위해서는 원단을 다시 원료로 되돌리는 ‘섬유 대 섬유(textile-to-textile)’ 재활용이 필수적이다. 이를 가장 방해하는 병목 현상이 폐의류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벌어진다. 

패션 제품은 원단 외에도 지퍼, 단추, 리벳, 로고 프린트, 접착 테이프, 자수, 혼합 섬유 등 다양한 부자재가 결합된 복합한 구조다. 이러한 요소들은 재활용 공정에서 불순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섬유 재활용을 진행하기 전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의류가 재활용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다는 점이다. 디자인과 기능성, 내구성을 우선해 제작된 의류는 해체 과정에서 노동과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대량의 의류 폐기물이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극히 낮다. 

즉, 의류를 해체하지 않으면 고품질 재생 섬유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섬유 재활용 공정은 여전히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극단적으로 노동집약적이며 대량 처리에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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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AI 로봇, 폐의류 해체 ‘신세대’를 연다

이러한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자동화 기반 의류 해체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암스테르담 기반 순환섬유기업 브라이트파이버 텍스타일(Brightfiber Textiles)은 최첨단 기계식 재활용 시스템과 색상 ac 소재별로 섬유를 분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근적외선(NIR) 기술 기반 선별기, 금속 탐지 및 카메라 기술을 사용하여 단추, 지퍼, 라벨을 제거하는 고급 시스템 등 세 가지 기계를 통합하여 세계 최초의 완전 자동화 섬유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브라이트파이버 텍스타일은 이 통합 시스템을 통해 매년 최대 250만 킬로그램의 지역 섬유 폐기물을 패션 산업용 고품질 원자재로 가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의 골리사노 지속가능성 연구소(Golisano Institute for Sustainability)는 인공지능과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자동 의류 해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퍼·로고·혼합 소재 등 재활용을 방해하는 요소를 자동으로 식별해 제거하며, 10초 이내에 의류 한 벌을 분해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구현했다.

해당 연구에는 나이키(Nike), 굿윌(Goodwill), 섬유 재활용 기업 앰버사이클(Ambercycle) 등이 협력하고 있으며, 목표는 대량 의류 폐기물을 자동으로 분해해 고품질 재활용 섬유 원료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동화 기술은 향후 의류 재활용 공정의 핵심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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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단계부터 재활용 고려한 소재·기술 개발

의류 해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 설계 단계에서 분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벨기에 텍스타일 스타트업 리소텍스(Resortecs)는 열을 가하면 녹는 ‘스마트 스티치(Smart Stitch)’라는 용해성 봉제 실을 개발했다. 이 실은 약 150~190°C의 열을 가하면 봉제가 풀리도록 설계돼 있어 의류를 빠르게 분해할 수 있다.

리소텍스는 또한 자동 분해 설비인 ‘스마트 디스어셈블리(Smart Disassembly)’ 시스템을 개발해 의류 해체 공정을 산업 규모로 확장하는 기술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설계하는 ‘분해 가능 디자인(design for disassembly)’ 개념을 패션 산업에 적용한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대부분의 의류는 혼합 섬유와 다양한 부자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분해와 재활용이 어렵다. 따라서 향후 패션 제품은 단일 소재, 분해 가능한 접착제 및 봉제 기술, 탈착형 부자재, 자동 분해를 고려한 구조 설계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섬유 폐기물에 대한 생산자 책임(EPR) 규제를 도입하면서 브랜드와 유통업체가 의류 폐기물 관리 책임을 부담하게 될 예정이어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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