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다시 민주화'…대선 1차투표 승리한 후보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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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성향 야당후보 보우소나루 "헌법 개정해 재민주화하겠다" 공약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서 승리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야당 후보
브라질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예상외의 승리를 거둔 야당 대통령 후보가 브라질을 '재민주화'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극우 성향의 야당 대선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45) 상원의원은 지난 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집권 노동자당(PT) 소속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80)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오는 25일 좌파 성향인 룰라 대통령과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하지만 1차 투표에서의 선전으로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지난 6일 선거 유세에서 "브라질이 야만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를 대통령으로 부르는 것"이라며 선거 후 헌법을 개정하고 브라질을 재민주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재민주화'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브라질은 스웨덴의 민주주의 전문 연구기관인 '민주주의 다양성(V-Dem) 연구소'가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 순위에서 28위를 기록해 영국보다 두 단계, 미국보다는 23단계나 높은 다당제 민주국가라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1980년대에 21년간의 잔혹한 독재 이후 민주화가 이뤄졌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재민주화 발언 의미는 그의 부친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발언 등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군부 독재 시절 군인으로 복무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군부 정권을 칭찬하고 칠레의 전 독재자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등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을 찬양하며 군부 통치로의 복귀를 오랫동안 갈망해왔다.
그는 2018∼2022년 대통령 임기 말에 군 주요 인사들을 설득해 권력을 유지하려고 시도했다는 쿠데타 모의 혐의 등으로 지난해 27년형을 선고받고 가택연금 중이다.
이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야당 대선 후보의 자극적인 발언은 역사학자들과 반대 세력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당인 노동자당 소속 마르셀루 프레이수 의원은 "브라질은 1988년에 재민주화가 이뤄졌다"며 "이를 되돌리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쿠데타 미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보우소나루 후보의 아버지"라고 비판했다.
저명한 정치 및 경제 분야 언론인 미리암 레이탕은 현지 일간 오 글로부에 "보우소나루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는 아버지의 권위주의적 프로젝트를 수행할 더 많은 수단을 갖게 될 것"이라며 브라질은 극심하고 구체적인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정치학은 독재자가 자신의 계획을 더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은 두 번째 임기라는 것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보라"며 "진짜 위험한 것은 아버지를 반복하는 아들이 아니라 보우소나루 후보가 아버지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이런 우려 속에 보우소나루의 당선을 반대하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브라질 주요 도시 중 하나인 리우데자네이루 도심에서는 이날 학생과 시민 등 수천 명이 행진하며 보우소나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에 참가한 해운업계 관리자 알리세 카르네이루는 "나는 두렵고 민주주의를 믿기 때문에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후보에 반대하는 시위는 앞으로 며칠 동안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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