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에 '지구의 허파' 아마존 운명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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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할 자연' 룰라 vs '개발할 자원' 보우소나루
보우소나루 집권 성공시 '열대우림 초원화' 가능성
브라질 아마존 열대 우림의 모습
이달 말 예정된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파 성향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합법적 산림 벌목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반면, 현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아마존의 풍부한 자원을 보다 쉽게 채취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2029년까지 불법 벌목을 근절하는 한편, 관료주의를 철폐하고 환경 보호 절차를 간소화해 벌목 허가 문턱을 낮추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우소나루 의원의 불법 벌목 근절 정책이 오히려 '합법적' 벌목을 늘리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보우소나루 의원은 과거 아마존 지역 토지 소유주의 열대우림 벌목 제한 규제를 해제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경력이 있다.
자이르 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인 보우소나루 의원은 최근 선거운동 중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 우리가 했던 방식"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산림 벌목을 확대했던 아버지의 정책을 옹호하며 사실상 이러한 정책 방향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NYT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임 기간 4년 동안 브라질의 전체 산림 벌목 면적은 460만 헥타르(4만6천㎢)까지 급증했다.
이는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5천777개와 맞먹는 규모다. 단순 계산으로 4년간 하루 평균 약 4개의 공원이 사라진 셈이다.
브라질 대권을 두고 오는 25일 결전을 치르는 보우소나루와 룰라
문제는 이러한 산림 벌목이 글로벌 기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브라질은 전 세계 열대 우림의 약 60%를 차지하는 나라다. 만약 브라질에서 이대로 산림 벌목이 계속된다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강수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열대우림 지역의 상당 부분은 2050년까지 나무가 없는 사바나 초원 지대로 변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의 니코 분더링 교수는 "일단 시작된 (기후) 변화는 되돌리기 어렵다"고 NYT에 말했다.
산림 벌채와 함께 암암리에 이뤄지는 마약 밀매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브라질 마약 밀매 조직들은 최근 정부의 경찰력이 약해진 틈을 타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세력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외부의 눈에 띄지 않는 열대우림 루트를 활용해 인접한 콜롬비아·페루·볼리비아 등에서 생산한 마약을 운반하고 있으며, 불법 벌목 및 광산 채굴 등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향후 아마존 벌목 확대가 이들의 범죄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재임 기간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림 파괴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1년간 아마존 벌채 면적을 1988년 측정 시작 이래 최저치인 3천335㎢까지 줄였고, 2030년까지 벌채를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결국 이번 브라질 대선 결과에 따라 아마존 열대우림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뀔 전망이다.
브라질의 범죄 감시 비영리단체인 브라질 공공안전 포럼의 아리아드네 나탈 연구원은 "우리는 상황이 매우 다르게 전개될 수 있는 두 가지 길에 직면해 있다"고 NYT에 말했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는 오는 25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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