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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해서 떼버렸는데”···바나나 흰 줄 ‘뜻밖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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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껍질 속 흰줄(빨간 원). 프리픽바나나 껍질 속 흰줄(빨간 원). 프리픽


바나나 껍질을 벗길 때마다 과육에 달라붙은 흰 줄을 떼어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질긴 식감 때문에 불필요한 부분으로 여기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이 흰 줄이 바나나가 자라는 동안 영양분과 수분을 운반하는 중요한 조직이라고 설명한다.


식물학에서는 이 흰 줄을 체관다발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혈관처럼 식물 내부에서 당분과 수분, 무기질 등을 운반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바나나가 자라는 동안 잎에서 만들어진 당분과 영양소를 과육으로 보내는 ‘생명선’인 셈이다.


그렇다면 먹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체관다발은 바나나 과육의 일부이며 독성도 없다. 오히려 식이섬유가 많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세계적인 바나나 브랜드 돌(Dole)에서 영양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미국 영양학자 니컬러스 길릿은“과일의 모든 부분은 대체로 건강에 도움이 되며, 바나나의 흰 줄 역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에서는 “흰 줄이 과육보다 훨씬 영양가가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농무부(USDA) 연구진은 2021년 발표한 연구에서 바나나는 익어갈수록 저항성 전분은 줄고 당 함량은 증가하며 식감도 부드러워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식이섬유와 칼륨 등 주요 영양소는 숙성 과정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 줄인 체관다발은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당분과 수분, 무기질 등을 과육 곳곳으로 이동시킨다. 이 흰 줄에는 섬유질 성분이 과육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제거하지 않는 게 낫다.


하지만 특유의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왜 그 부분만 질길까. 바나나의 흰 줄은 일반 과육보다 조직이 치밀하다.


식물의 운반조직인 만큼 섬유질 구조가 남아 있어 식감이 약간 질기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덜 익은 바나나일수록 흰 줄이 더 두껍고 단단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익는 과정에서도 과육처럼 완전히 부드러워지지 않아 떼어내고 먹는사람이 많다.


식감이 불편하다면 떼어내도 영양 손실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바나나의 주요 영양소인 칼륨과 비타민 B6, 비타민 C, 탄수화물은 대부분 과육 전체에 고르게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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